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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금유저에서 무과금유저 되기까지

황자몽 대리

by 황자몽 2024. 4. 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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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금은 "요금을 부과하다"는 의미로 현질의 정 반대 개념이지만, '현질을 하지 않음'으로 통용되고 있는 '무과금'을 대체할 단어를 찾지 못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황자몽 입니다. (대리 직책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글로 '무과금유저의 현질 스토리'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과금러 짤

 


 

 

우선 현질의 정의부터 알아봅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현금(現金)의 '현' + 접미사 '-질' 이 합쳐진 파생어

온라인 게임 내에서의 게임 회사와 유저간의 현금거래

게임상 아이템이나 재화 등 유료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는 것. 현질 외에도 캐시질(cash질)이라고 칭하기도...

 

저는 게임 캐릭터의 성능 향상을 위해 이러한 행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엘소드: 생애 첫 현질

시기: 2019년 5월 ~ 2020년 4월
금액: 2,663,999원
내용: 장비 강화템 구매, 확률형 성능템 구매

 

게임 캐릭터의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시작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약 6년을 함께해 온 게임입니다.

'게임에 돈을 사용한다'는 개념을 모르던 청정한 저는 노가다로 캐릭터를 키워나갔습니다.

재미있었지만 6년은 너무 길었습니다. 질려서 접었습니다.

 

그 후 게임을 하지 않았었는데... '에타'를 통해 추억을 소환했고 온라인 친구도 만들었습니다.

같이 캐릭터를 키우면서 놀았는데, 문제는 그 친구가 현질을 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생각도 못했던 '현질'이 뇌리에 박혔고 저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몇 시간을 노가다 뛰어야 얻을 수 있던 게임 재화와 아이템을 현금으로 1초만에 얻은 것입니다. = 돈으로 시간사기

 

나름의 욕심이 있어서 제 캐릭터가 강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노가다는 귀찮습니다. 마침 알바도 빡세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저도 현질을 시작했습니다.

 

약 1년 정도 현금을 사용하다가 질려서 접고, 주변 현생 친구들이 많이 하던 메이플스토리로 갈아탔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알바비 꼬라박기

시기: 2020년 5월 ~ 2022년 8월
금액: 7,786,144원
내용: 장비 강화템(레드/블랙/에디셔널 큐브), 코디템(로얄스타일+마스터피스), 펫(원더베리+루나스윗), 그리고 그냥 가챠(골드애플)

 

클레릭(비숍) 캐릭터만 키웠습니다. 물약을 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다보닌 편해서 비숍만 여러마리 키웠습니다. (유니온 버림)

 

거래소에 마음에 드는 장비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벤트로 얻은 큐브를 사용해봤는데, 이게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되었습니다. 오기가 생겼고, 이전 게임에서 얻은 능력현질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레드 큐브]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에디셔널 큐브]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가챠의 맛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후 모든 아이템을 직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로얄스타일]에도 손을 대었습니다.

  * 직작: 거래소에서 완성작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아이템을 강화하는 일. 보통 들인 재화 대비 결과가 좋지 않음

가챠 도파민 수치가 적정선을 넘어버린 저는 '독사과'라고 불리는 [골드애플]과 [원더 펫]까지 눈독들였습니다.

물론 결과는 그 악평만큼 좋지 않았습니다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텅 빈 통장을 봐도 "돈이 부족해서 아쉬울지언정 전혀 아깝지 않다."

 

하지만 이 재미도 메이플스토리의 숙제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많은 현금을 쏟아 만든 장비와 자석펫을 남기고 게임을 접었습니다.

 

 

넥슨 현질 금액 그래프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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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넥슨 현금 사용 내역
2020 넥슨 현금 사용 내역
2021 넥슨 현금 사용 내역
2022 넥슨 현금 사용 내역

 

 

원신: 이보다 더 쓸 수 없다(-ing)

시기: 2021년 5월 ~ 진행중
금액: 19,466,300원
내용: 캐릭터 및 무기 가챠

 

졸작 시기에 팀원으로부터 소개 받아 하게 된 게임입니다.

열심히 단련해 온 습관으로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현질 가능 요소부터 살펴봤는데, 원신은 이전 게임과 다르게 가챠 현질 요소가 게임 캐릭터와 무기밖에 없었습니다.

이틀 정도 게임을 해본 후 바로 [캐릭터]를 제 계정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전용 무기]도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졸작이 끝나고 바로 질려서 접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졸작 마지막 시기에 현금 사용 내역이 0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동안 생각나지 않다가 취업 후 어느정도 안정기에 들어서자 다시 생각났습니다. 복귀 시기를 가늠하고 바로 돈을 사용했습니다.

오랜만에 복귀한 유저는 기존에 계속 게임을 즐기고 있던 유저만큼의 성능을 내기 위해 치트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 개월 정도 게임을 계속 하다보니 원신이라는 게임에 질리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도파민을 줘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신캐가 나오면 당연히 구매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곧 신캐가 나옵니다. 다시 현질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취업 후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게임입니다. 수입이 많으니 지출이 늘어나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그게 게임이었고 원신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자제를 할 수 있을 때의 얘기입니다. 저만의 현질 원칙, 무과금(무리하지 않는 과금)이 깨질 지경이 되어가니 심각함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2024 새해 계획으로 현금 사용 금액을 50%로 줄이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아직까지는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원신 현질 금액 그래프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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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원신 현금 사용 내역
2022 원신 현금 사용 내역
2023 원신 현금 사용 내역
2024 원신 현금 사용 내역

 

나이트크로우: 흑우

시기: 2023년 4월 ~ 2023년 5월
금액: 683,100원
내용: 장비, 탈 것 가챠

 

가챠 아이템이지만 가챠의 쾌락이 없었습니다.

3일 정도 플레이 하고 바로 접었습니다.

 

 

오버워치2: 유일한 소금액

시기: 2023년 10월
금액: 55,800원 (게임 구매 비용 제외)
내용: 캐릭터 스킨 구매

 

고등학교 친구에게 꾀여 넘어가 시작한 게임입니다.

주로 RPG만 즐기던 제게는 너무 낯선 장르였지만 있는지 몰랐던 승부욕을 자극하는 중독성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쫌쫌따리로 3-4년 게임 하다보니 애정 가는 캐릭터가 생겼고, 다른 유저가 플레이하는 캐릭터의 [스킨]이 눈에 밟혔습니다.

그래서 돈을 썼습니다.

다행히 가챠 요소가 아니었기 때문에 소액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건전한 현질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오버워치 같은 게임에 돈을 누가, 왜 쓰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누' 였던 것입니다.

롤 스킨에 돈을 쓰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소액으로만 사용할 듯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게임에 돈을 사용한 듯 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마 소액으로 해서 인상 깊지 않나 봅니다.

 

정산

위에서 언급한 게임에 사용한 금액만 정산해봤습니다.

넥슨 결제 금액을 계산할 때까지만 해도 '음~ 그랬지, 이만큼 했지' 였는데, 원신 결제 금액을 보니 충격이 눈 앞을 가립니다.

 

열심히 모은 돈에서 현질 금액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이전에 만기된 적금과 여유 자금까지 끌어다 쓴 것 같습니다. 그래프로 보니 실감이 납니다.

덕분에 지금 매달 (약간) 쪼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돈으로 코인에 투자했다면 제 지갑 사정은 많이 달랐겠죠?

 

현금 사용 정산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정도의 현질은 겜생을 윤택하게 하는 좋은 수단입니다.

하지만 경계없이 현금을 사용하다 보면 위의 막대그래프처럼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저를 반면교사 삼아 좋은 교훈을 얻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