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왕여옥주임입니다.
제 인생의 낙 중 하나는 맛있는걸 먹으러 다니는건데요. 취업을하고 나서부터는 맛집을 뿌시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먹스터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먹스터가 된 히스토리를 짚어보자면 아빠 입맛이 엄청 까다로우세요. 그런 아빠를 닮아서인지 저도 입맛이 까다롭습니다. 엄마가 전업주부셔서 제가 어렸을때부터 식사나 간식을 직접 챙겨주셨었는데, 저랑 아버지 입맛을 맞추려다보니 요리를 잘하실 수 밖에 없으세요😊 요리학원도 오래 다니셨습니다. 저는 어머니 김치보다 맛있는 김치를 먹어보지 못했어요. 그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먹스터 인정인가요?😎
그래서 첫 포스트로 가볍게 제 맛집 리스트 중 다섯개를 소개해 드리려고합니다.
1. 황평집
https://place.map.kakao.com/m/12751485
맛집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인것 같아요. 첫번째 직장을 다닐때 노포 맛집 도장깨기를 했었는데, 그 때 갔던 맛집 중 하나에요.
사람은 바글바글한데 작고 허름한 노포 맛집입니다. 그리고 화장실이 매우매우매우 허름합니다. 여기에서 맛집 냄새가 나쥬?
손님들도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드신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한걸 보면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집이 분명해요. 퇴근시간에 가면 웨이팅 하셔야합니다.
일단 들어가시면 닭곰탕과 닭무침을 시키세요. 가서 닭곰탕만 시키시는 분들도 있는데, 닭무침 믿음으로 무조건 시키세요. 새콤달콤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입맛 없을때 전어를 왜 찾아요? 그냥 황평집가서 닭무침 드세요.
닭곰탕도 국물이 아주 기가막힌데 밥 꼭 말아서 드시구요, 국물은 서비스로 계속 주셨던것 같아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시면 기어서 나오실 수 있어요. 닭곰탕+닭무침 조합이 아주 소주도둑이세요. 소주 한짝각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기는 화장실이 너무 허름해요,,, 1차로 가셔서 빠르게 드시고, 2차로 가시는 집 화장실 가시는거 추천드립니다. 화장실이 궁금하시면 직접 가보세요,,,ㅎ
글을 쓰는데 입에서 닭무침 맛이 나는것 같아요. 돌아오는 주말에 오랜만에 황평집가서 닭무침에 소주한잔 해야겠어요. 쓰읍
2. 육성급
https://place.map.kakao.com/m/1572981106
때는 바야흐로 2년전 왕여옥은 선릉에 있는 스타트업을 다녀더랬습니다. 회사 최대 복지중 하나가 한달에 식대 40만원이라, 정말 먹고 싶은거 원없이 먹고 다녔습니다. 실제로 잡플래닛에 회사 리뷰를 보면 회사 다니면서 살찐다는 평이 있었어요.
선릉은 회사들이 몰려있어서 그런가 회식 맛집이 아주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그때 가던 선릉 맛집도 올리겠습니다 ㅎㅎ) 그 때 자주가던 고깃집 중 하나에요. 회식으로도 한 5번 갔던 것 같네요. 지금도 선릉이나 삼성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르는 돼지고기 맛집입니다. 퇴근시간에 가면 웨이팅있어요.
일단 고기 질도 좋고 맛있지만,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세요. 여러명이 가서 된장찌개 하나를 시키면 2개로 나눠주시기도 하는데, 1인분 양이 아니라 2인분 양을 주세요. 정말 혜자스럽습니다.
고기도 직접 구워주시고, 먹는 방법까지 다 설명해 주십니다. 장아찌, 와사비, 멜젓, 핑크솔트, 볶은김치 등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찬종류가 많아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대파김치 올려 먹는걸 좋아해요. 대파김치 추가해서 드시는걸 추천해요. 고기도 엄청 두꺼워서 씹는 맛이 좋습니다. 먹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냥 고기가 아니라 숙성 고기라고 하더라구요. 480시간을 숙성고에 넣어서 숙성된 고기만을 제공하신다고해요.
서울에 맛있는 고깃집들은 정말 많지만 맛+서비스 모두 훌륭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항상 기분좋에 먹고 나오는 집이에요. 추천 또 추천합니다.
3. 하나샤부정
https://place.map.kakao.com/m/600736834
여기도 선릉에 있는 회사를 다녔을때 자주가던 맛집이에요. 2달전에 오랜만에 갔었는데 여전히 훌륭합니다.
사실 여기는 엄청난 맛집이라기보다는 가격대비 전체적인 구성이 괜찮은 곳이에요. 맛 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합니다.
평일 점심이나 식사시간에 워크인으로 가면 빈자리가 없어서 먹을 수 없어요. 무조건 예약 하셔야합니다.
샤브샤브 고기종류는 소, 돼지 두 종류가 있는데 돼지고기 샤브샤브는 흔하지 않기때문에 돼지고기 추천해요.
알배추, 청경채, 버섯, 단호박, 두부, 곤약도 바구니에 같이 나오는데 여기서 알배추와 청경채는 무한리필입니다.😉
고기와 야채를 배부르게 먹고나면 샤브샤브 육수에 우동을 넣어주시는데 이게 진또배기에요.
저는 이거 먹으러 이 집 갑니다. 우동 국물에 시치미 살짝 넣어서 드시면 진심 저번주에 먹은 술까지 해장되는 느낌이에요.
후식으로 나온 시원한 매실차 한잔 마셔주면 기절쌈바리한 식사가 마무리돼요.
4. 양출서울
https://place.map.kakao.com/m/1199807469
여기는 제 먹보스 친구 덕분에 알게된 집이에요. 와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미쳐있는 돼지런한 친구 한명이 있는데 그 친구가 데려가준 집이랍니다🐷
채소 중심의 다이닝 레스토랑인데요, 채소를 좋아하지 않으신다구요? 일단 드셔보세요. 생각이 달라지실거에요😏
5-7가지 코스로 진행되는데 음식이 천천히 나와서 얘기하면서 먹기 아주 좋습니다. 중간에 고기가 들어간 메뉴도 나오고 와인과 같이 페어링해서 먹으면 좋아요. 가게에 내추럴 와인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와인을 구비해두고 계신데,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도 친절하게 추천해주십니다.(1인 1음료 주문이 필수에요!)
제철 채소를 이용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를 하는데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에요. 하지만 낯설기 보다는 다음 요리는 어떤 맛일까하고 기대를 부르는 맛입니다. 채소를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다시 한번 생각이 들게하는 맛집이에요.
특히 소스가 감칠맛나고 너무 맛있는데, 진짜 단무지 같은거라도 있었으면 발우공양 할뻔했습니다,,, 그냥 맛도리세요,,,
사진은 마지막에 나오는 면요린데, 된장소스를 올린 생면 요리였던것 같아요.
눈 뒤집고 먹느라 사진을 별로 못찍었네요 ㅠㅠ
여름에 가면 초당옥수수로 만든 메뉴를 먹을 수 있는데 그게 정말 맛있었어요. 같이 간 친구들 모두 아쉬워하면서 아껴먹었던게 기억나네요. 저도 그 메뉴 때문에 여름에 다시 방문하려구요.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친구가 매장에서 파는 김을 사줬는데, 저 김 뭔지 모르겠는데 엄청 맛있어요. 2차로 갔던 바 사장님한테 허락맡고 모든 테이블에 저 김을 돌렸었는데 다들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어요. 다른 친구는 집가서 김 한통 그자리에서 순삭했다고 하더라구요. 짜지않고 담백하니 맛있었습니다.
가게 분위기나 인테리어도 감각적이고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조용하니 기념일에 방문하기 아주 좋은 집입니다. 저도 돌아오는 기념일에 방문하려고 각재는 중이에요.
5. 파이프그라운드
https://place.map.kakao.com/m/2069090006
왕여옥한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주저없이 피자와 맥주라고 대답합니다. 그 만큼 피자에 진심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많이 먹으러 다녔어요. 피자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항상 이집을 추천합니다. 피자말고 다른 메뉴들도 맛있고, 매장도 깔끔, 식기나 커트러리류도 독특해서 추천할 포인트가 많습니다. 근데 웨이팅이 너무 살벌해서 자주는 못가요. 예약도 안돼서 직접가서 줄서야 하는데, 근처에 편집샵이나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구경하시다가 브레이크 타임 끝나기 직전에 가서 웨이팅 조금하고 들어가시는걸 추천해요.
옥수수, 페퍼로니 반반피자와 라구파스타 시켜서 드세요. 피자는 당연히 맛있고, 생각지도 않은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소스가 특히나 맛있어요. 항상 레드 라구파스타를 시켜먹는데 파스타에서 왜 보양식 느낌이 나죠...? 뭔가 소스를 오래 푹 조리한것 같은 느낌인데 깊은 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주방에서 미국할머니가 곰탕 끓이듯이 소스를 만들고계신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에요. 그 만큼 정성스런 맛입니다. 제가 방문했을때는 링귀니면이었던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까 마팔디네로 바뀐것 같네요. 그것도 맛있겠다😋
파이프그라운드 근처로 이사가고 싶다. 맨날 사먹게🍕
사진을 많이 올리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어딨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첫 포스트라 그런지 힘을 너무 많이준것 같아요. 아침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퇴근시간에 끝났어요. 지금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시야가 흐리네요,,, 블로그글 자주 썼다가는 힘들어서 뼈가 삭을것 같으니 저는 가끔씩 쓰도록할게요,,,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쓰느라 너무 힘들어서 여옥이는 누우러 갈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