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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대장내시경 한 썰

사임당 주임

by 사임당 주임 2024. 4. 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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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사임당입니다 ~

오로라공주의 그 사임당 맞습니다

전 지금 IT 회사의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어요
서비스 기획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가 최근에 경험했던 재미난 일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약간 몸풀기랄까요

20대에 대장내시경을 하다

여러분 빨계면 아시나요?

출처 https://images.app.goo.gl/BWXodd3ADPFuu8X88

그 틈새라면집에 파는 그런 엄청나게 매운 라면이었는데요.. 제가 중학교 때는 이게 굉장히 유행이였습니다.
15살 봄에서 여름 넘어가던 그 시기..(아직도 기억남) 매운걸 더럽게 못 먹는 저지만 이 라면을 어찌저찌 먹고 집에 걸어가고 있었는데요
다들 배가 아파서 세상이 노래진 경험이 있었나요? 전 그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 때부터 장염에 밥 먹듯 걸리기 시작하면서 약 10년간 제 베스트 프렌드입니다. 요즘엔 커피도 많이 마셔서 위염이랑 같이 친해졌어요 ㅎㅎ

친구들한테 제일 많이 듣는 말 Best 3 중 하나가 '장기매매 당해도 반값세일할 몸뚱아리다' 입니다.
그만큼 온 몸에 안아픈데가 없는데요 ㅎㅎ (자랑아님)
최근 회사에서 건강검진비를 지원해줬는데 거기에 마침 대장내시경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냅다 <호기심> 이 생겨서 위내시경과 함께 예약했습니다. 제 추진력 어떤가요

건강검진 10일 전 쯤 뭔 약 하나가 배송오는데요
제가 이 블로그를 쓰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한 것이 아니기에,, 사진이 없습니다,,

출처&nbsp;https://images.app.goo.gl/9jsbVq7am7hCs6ap9

쿨프렙산 2개, 가스제거제 1개, ml 가 적혀있는 물통, 복용방법이 적힌 종이가 옵니다.
변비가 있으신 분들은 일주일 전부터 소화가 잘되는 음식 먹고 2~3일 전부터 대장내시경을 위한 준비를 하면 됩니다.

제 좌우명이고요 근데 이제 다이어트할거라 의욕없이 살려구요.
어쨌든 좌우명에 걸맞게 수요일에 건강검진이라 그 주 일요일에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대장내시경때문에 먹고싶은 고기 못 먹으면 억울하지 않겠어요?
회사 다니면서 밥때문에 힘든적은 많지 않은데요, 이 건강검진 전 월, 화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벚꽃도 떼먹고 싶었어요.
월요일에는 최애 야끼니꾸집가서 고기를 먹었고요 (내 주관임 이거 보시고 고기 먹었다가 대장내시경 실패했다 하시면 안돼요) 대신 파김치를 못 먹었습니다..

그나마 대장내시경 "유" 경험자 아서께서 젤리는 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젤리는 주워먹었고요 (냠냠)
그 날 저녁은 두부+계란+흰밥 먹었습니다.. 챔기름도 죄금 넣어서...

인증사진

맛은 당연히 없었고요 앞에서 남자친구는 라면 먹었습니다,,

카스테라 같은 부드러운 빵은 괜찮다고 많이 봐서 카스테라도 밤에 간식으로 냠냠했구요 걍 사회에 찌들어진 그.. 짭쪼름하고 매운게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대장내시경 전 날이 되었구요.. 아침은 사과 껍질 깎은 채로 반 만 먹었고 점심은 흰 죽을 먹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서 죽 사진을 보냈었네요.. 쨌든 뜨겁고 걍 걍.. 먹으면서 슬펐습니다...
원래 먹고 아아 한 입 사악 해야되는데 커피도 못 마셨구요,,,
아 근데 간장은 괜찮다고 해서 간장 조금 풀어서 반 정도 먹었습니다.
병원 그리고 예약 시간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저는 오전 검사고 오후 5시부터 금식이라고 적혀있었는데요 멍청하게도 저는 그것을 확인하지 못 하고 이 흰죽이 제 마지막 식사가 되었습니다.
진짜 배고팠어요 제가 왜 앞에서 벚꽃 떼먹고 싶었다고 말한지 아시겠죠 진짜 걍 아무거나 주워먹고 싶었어요

위에 첨부한 저 레몬맛이라 적혀있는 가루약을 통에 넣고 물을 473ml까지 따라줍니다. 그리고 마구 마구 섞어주는데요 생각보다 가루가 많고 잘 안녹는 것 처럼 보여서 꽤 세심하게 녹여줍니다. 그리고 오후 8시에 공복 상태로 마시면 됩니다.
저는 ㅋㅋ 걍 복용방법 따로 안 보고 원샷했는데요 진짜 빡침 포인트가 뭐냐면 레몬맛이라 적혀있어서 괜찮겠지 했는데 걍 레몬을 위장한 약입니다... 가루약.. 그리고 탄산있어서 한 번에 마시기도 힘들구요,,
뭔가 냄새도 역합니다. 왜그럴까요? 먹다가 헛구역질 2번은 한듯
이렇게 먹고나서 걍 인간 제습제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통에 500ml 물을 2번 더 먹어줍니다. 그 물 2번은 좀 천천히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면 뭔가 신호가 오는데요 .. 굉장히 기분나쁜 신호입니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신호입니다 정말로 ,, 더러우니 이야기는 안할게요 ,,
어디서 본 건데 신호가 안 오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땐 물 500ml 2번 더 먹으라고 하시네요. 저도 혹시 몰라서 4번 먹었습니다. 2시간 안에 물 2L를 마신 사람된 채로 12시 쯤 잤습니다.

전 오전 8시쯤 검진 예약이라 새벽 4시에 깼습니다. 일어나서 저 나머지 한 포를 마저 먹어주는데요 이 쯤 되면 걍 물과 물아일체가 됩니다.
그러고 또 500ml 물을 2통 먹고.. 가스제거제 먹으면 끝납니다..
새벽 6시 30분까지 난리법석을 떨었고요 내시경하다가 실수함 어카지라는 생각을 품고 병원에 도착하여 내시경을 잘 받았답니다.
마취하는데 정말 갑자기 눈 앞에 사물들이 물결모양이 그려지면서 쓰러졌고요 눈뜨니까 제가 의자에 한 종이를 들고 앉아있었습니다.
<용종 X> 종이를 들고.. 그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웃겨서 아직까지 생각나네요.
검진 끝나고 원래 편안한 음식을 먹어줘야 하는데 전 젊음을 믿고 저녁에 맥주에 치킨에 김치우동을 먹었답니다. 원래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압니다 ㅎ !

지금은 평소처럼 먹고 있구요 아 대장내시경할 때 음식을 못 먹어서 3kg 가 빠졌답니다. 지금은 다시 돌아왔을듯? 이틀만에 3kg 빠지고 싶으신 분들은 대장내시경 하세요,,
대장내시경할 때 저도 구글에 '대장내시경 전 (음식이름)' 이렇게 검색 되게 많이했는데요, 걍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거 먹어도 되나? 싶으면 드시지 마세요,,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구 하닉가요...

결론 : 굳이 빨리 대장내시경 할 필요는 없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

지금 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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