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로라 과장입니다
먼저 제목을 해명하면서 첫 글을 시작해 보자면….
인생이 즐겁지는 않습니다ㅎㅎㅎ 인생은 쓰죠 가끔 달고~
잼민이가 된 이유는 제가 가끔 손글씨로 질문을 써서 책상에 놔두고 가면 언제나 현명한 답을 주시는 '오왕성 인턴'님께 또 질문을 남기고 답장을 주고받다가 '나는 인생 잼민이다~'를 선언하고 이 글의 제목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
무튼 재밌게 살기 위해 나는 그동안 뭘 해봤을까?라는 고민을 며칠 해보고 찾은 것들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언젠가 “직업이나 하는 일을 빼고도 자신을 충분히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그 당시 저에겐) 꽤 오랫동안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던 문장이 있었는데, 그 관점으로 찾아낸 것들입니다 🙂
성인이 된 이후 대부분의 날에는 항상 예정된 여행이 있었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남들은 뭐하는지, 뭘 보고 사는지 구경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이 글 쓰면서 오랜만에 찾아봤는데 그동안 방문한 국가만 38개군요..!
여기에 n번 방문한 국가들도 있고 국내 여행도 꾸준히 다녔으니 진짜 쉼 없이 돌아다녔네요 ㅎㅎ (여권 24면짜리 모든 페이지 채운 것도 슬쩍 자랑해야지~ㅎㅎ)
나는 왜 이렇게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할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여행 자체가 일상의 고민을 멈추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크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집-학교, 집-회사만 왔다 갔다 하면 ‘어떻게 살지, 이렇게 살아도 되나,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걸까, 이게 맞는 걸까’ 등등의 끝이 없는 인생고민을 하게 되고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데, 대자연에 있으면 ‘아 난 역시 미물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매일 하던 무거운 고민들이 그냥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오죠 ㅎㅎ
도시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왕온 김에 저기도 가고 여기도 가고 해야 해서 바쁘고, 그러다 보면 몸이 힘들어서 고민이 사라집니다. (역시 생각이 많을 땐 몸을 힘들게 해서 생각할 여유를 없애는 것이 답인가..) 대신 ‘오늘 뭘 먹지, 어디서 자지, 어떻게 목적지까지 가지’와 같은 정말 당장 필요한 질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물론! 잠시 피한 거지 어차피 돌아오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일부는 해야만 하는 고민들이지만, 잠깐 리프레쉬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아! 그래서 전 곧 제주도로 다시 떠날 겁니다~~
이건 1번과 이어지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결이 약간 달라서 항목을 나눠봤습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봄이 오는 중인데, 이럴 때 보면 시간은 참 쉬지도 않고 혼자 잘 갑니다.
계절의 변화가 예전처럼 뚜렷하진 않지만 우린 여전히 연교차가 60도씩이나 되는 나라에 살고 있고, 좋든 싫든 가만히 있으면 계절이 자꾸 바뀝니다.
“하고 싶은 게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 저는 그냥 그 계절, 그날 하루를 즐기려고 합니다. 뭐든 언제든 할 건 찾으면 있거든요. 대부분은 그 계절에 먹을 수 있는 제철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한식 최고!) 그 계절에 가면 예쁜 장소들을 방문하러 돌아다닙니다.
그러고 보니 올 겨울에 겨울바다를 못 본 것 같은데 왜 갈 생각을 못했을까요..?
지나가는 계절은 보내주고 다가오는 계절은 봄이니까 뭘 하면서 즐길까 생각을 해보자면…?!
여기저기 꽃구경을 가고,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여기저기 걸어 다니고, 봄나물도 챙겨 먹고 할 게 아주 많답니다?! ㅎㅎ
다시 열심히 봄엔 꽃구경 가고 여름에는 숲이나 바다에 널브러져 있고 가을에는 단풍구경을 가고 겨울에는 눈보고 바다 보러 가는 일상을 살아야겠습니다 히히~~
때는 암흑의 코로나 시절(사실 암흑이라고만 하기엔 합법적으로? 집에만 있어도 돼서 너무 좋기도 했음) 위에 쓴 1번과 2번을 둘 다 못하던 그 시절.. 뭔가 새로운 걸 배워볼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배워봤습니다.
코로나 끝나면 바닷속 구경 가야지~ 라는 생각에 프리다이빙을 배웠고
때때로 공방 가서 원데이 클래스 듣기도 했었고,
한때는 목공에 꽂혀서 기초반 수업을 들으러 퇴근하고 주2회 3시간씩 공방 가는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 뜨개질이 취미인 친구가 뜨개질 알려준다 해서 가방도 만들었었고요
작년 연말에는 갑자기 그동안 찍은 사진들로 달력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직 배우고 싶은 게 많기도 하고 이거 저거 하다 보면 분명 (나름 본업인) 코딩보다 잘하는 걸 찾을 수 있겠죠..?
다들 하나씩은 남들보다 진짜 잘하는 게 있다는데 그게 코딩일리 없으니 얼른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독서라고 쓰지 않고 구경하기와 읽기를 따로 나눈 건 진짜 구경하는 것 자체도 즐기기 때문입니다. 읽을 책을 고르는 과정이 아닌 그냥 진짜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책꽂이에 꽂혀있어 책등만 보이는 책들 중 나는 어떤 제목과 디자인에 끌리는지? 등등 재밌게 볼만한 게 많거든요.
독립서점에 가면 구경할게 늘어나는데 각 서점별로 카테고라이징 하는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직원들의 추천사가 쓰여진 띠지가 둘러져있기도 합니다. 거의 매번 서점 한 바퀴를 둘러보면 읽어보고 싶은 책은 꽤 보이지만 막상 거기서 사가고 싶은 책은 한두 권에 그친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재밌는 포인트긴한데 이건 왜 그런지 아직 답을 못 찾았습니다..ㅋㅋ
아무튼 이렇게 집에 모셔온 책들을 잔뜩 쌓아두고 개중에 몇 권만 천천히 읽는 게 현실이죠ㅎㅎㅎ 원래 책은 다 읽는 게 아니라 사둔 책중에 골라 읽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무리가 이상하지만 아무튼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궁금하신 분은 서점에 놀러 가보세요 ㅎㅎ
아 수다 떠는 게 역시 제일 재밌죠.
이 글에서도 드러나다시피 저는 엄청난 수다쟁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마 이걸 읽는 저를 아는 분들은 얜 글에서도 말이 많네 하실 듯..:;
그렇지만 재밌는 걸 어떡합니까ㅎㅎㅎㅎㅎ
이건 진짜 생각은 많은데 집에서 움직일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피포페인팅이나 미니어처 만들기를 해봤는데 다 좋으나 완성품을 둘 데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긴 합니다..ㅎㅎ
그래서 피포페인팅 두 개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줬고, 하나만 집에 전시되어 있죠 ㅎㅎ
근데 진짜 집중해서 하나하나 칠하다 보면 시간도 금방 가고 완성품 보면 매우 뿌듯하니 도전해 보세요
어쩌다 보니 첫 글이 매우 길어지고 진지해졌는데 인생을 되돌아볼 기회를 주신 오왕성 인턴님께 감사드리며
쓰다 보니 저도 다른분들은 뭘하며 사시는지 궁금해져서 함께 블로그를 쓰는 모든 분들에게 이 주제를 써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ㅎㅎㅎ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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