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서 어워즈 카페 부문 대상. 광화문에서도, 경복궁에서도 접근하기가 살짝 애매하다. 그럼에도 항상 사람이 많다. 나만 가고 싶은데. 날씨가 좋은 날엔 더더욱 그렇다. 광화문의 복잡함과는 살짝 떨어진 한적한 느낌이 정말 좋다. 커피를 잘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어느 카페든 주인분이 커피 원두를 사러 해외로 다닌다면 맛으로는 더 알아볼 필요도 없다. 장비에 힘을 쏟다가 끝에 다다르면 재료를 찾기 마련이다. 원두커피가 이 땅에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 처음 읽은 커피에 관한 책이 커피스트 사장님이 쓰신 책이었다. 동교동 지점도 초반엔 꽤 갔었다.(동교동은 지금은 없어짐)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축하드립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가지마시라, 나만 갈 거니까.
연세가 지긋하신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카페이다. 커피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이 정말 너무 멋있으셔서 그것만으로도 자주 간다. 사실 지금 위치로 이전하기 전 위치, 살짝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던 시절이 더 좋지만(홍상수 영화에 나오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다녀갈 수 있는 지금도 좋다. 늦은 나이에도 일을 하는 것이 나름의 목표여서 사장님은 좋은 롤모델이시다.건강하시고 오래 운영하시길 바란다.
에스프레소 메뉴가 다양하다. 오렌지를 짜 넣는 '시트러스'를 가장 좋아하지만 그냥 에스프레소를 제일 많이 마신다. 술도 판다. 가게가 매우 좁으니 에스프레소를 후딱 마시고 가는 걸 추천한다. 오래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괜히 이 가게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그런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스프레소와 '진득하니'라는 단어는 안 어울리지 않나 싶다. 한강을 걷고 싶을 땐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해서 가기도 하는데, 그냥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한강은 한강대로 즐기는 게 어떨까.
한 번 밖에 못가봤다. 약수에 있어서 나의 생활권과는 거리가 멀고, 영업시간도 아침~낮이라 가기 쉽지 않았다. 다행이기도 한데, 집이 가까웠다면 나의 위장은 좀 더 빨리 상했을 것이다. 에스프레소가 1,500원부터 시작해서 다른 데서 1잔 마실 돈으로 3잔도 마실 수 있다. 데미타스를 쌓은 사진이 있는 후기들이 많다. 다들 위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란다.
판교 최고의 카페. 하지만 판교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 다른 곳과 견주어도 절대 지지 않는다. 주말에 커피 마시러 일부러 여기에 온 적도 있다. 주말에도 꾸준히 열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주말 판교는 사람이 정말 없어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유독 카페인 흡수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정신을 세게 차리고 싶으면 여기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밤에 잠을 잘자야 한다면 조금 조심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시그니처 메뉴 '콘 엘라도'를 좋아한다.
[너무 자주 가는 집은 사진이 없다]
- 호두커피: 망원동에 있고 평일 낮에만 갈 수 있다. 딱 한 번 가봤다.
- 바마셀: 용산경찰서 앞. 에스프레소가 좋다.
- 티라노커피: 서울대입구역에 있다. 석기시대 초콜릿을 요즘도 주시나.
- 에스프레소 메뉴가 3종 이상 있는가? → 높은 확률로 맛집
-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더니 탄산수를 주는가? → 높은 확률로 맛집
- 이 집에 가면 반드시 이걸 먹으라는 메뉴가 있는가? → 높은 확률로 맛집
사람마다 반드시 먹으라는 메뉴가 다른가? → 50퍼센트의 확률로 극과 극
-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더니 정말 에스프레소만 주는가? → 흠...
종이컵에 주는가? → 마음대로 해라...
- 기본 에스프레소가 5000원 이상인가? → 진짜 자신 있냐?
- 필터 커피를 주문했는데 내가 내린 것 같은가? →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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